심리 칼럼 #45

부부 섹스리스 해결을 원한다면 방 안이 아닌 거실의 대화를 바꾸세요

관리자2026-07-08조회 33

💡 이 글에서 꼭 나누고 싶은 건...


* 부부 섹스리스는 단순한 신체적 단절이 아니라 정서적 친밀감과 욕구 미충족이 만들어낸 누적된 결과입니다.

* 잠자리를 억지로 시도하기보다 일상 속에서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정서적 안전지대를 만드는 것이 우선입니다.

* 과학적 연구와 체계적인 상담을 통해 부부 사이의 소통 패턴을 발견하면 다시 연인의 감정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한번은 서울 강남 서초 지역에서 작은 브런치 카페를 함께 운영하시는 40대 남성 내담자분이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외형적으로는 사업도 안정적이고 남부러울 것 없어 보였지만, 그가 꺼낸 첫마디는 깊은 고독감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아내와 대화는 많이 하는데, 밤이 되면 숨이 막힙니다. 벌써 3년째 손도 잡지 않는 완전한 부부 섹스리스 상태예요. 이제는 서로가 그저 비즈니스 파트너나 룸메이트처럼 느껴집니다"라는 호소였습니다.


부부 섹스리스란 무엇일까요? 통상적으로 의학계나 부부 상담 분야에서는 의학적 요인이나 특별한 사유 없이 연간 성관계 횟수가 10회 미만인 경우, 혹은 월 1회 미만인 상태가 지속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하지만 임상 현장에서 제가 만나는 부부들을 보면, 단순히 횟수의 부족을 넘어 서로에 대한 정서적 연결감이 끊어지고 성적 친밀감을 나누는 과정에서 거절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무력감이 고착된 상태를 의미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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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문을 닫고 집에 오면 손 하나 까딱할 힘도 없었어요


그분이 처음 꺼낸 말은 낮 동안 쏟아붓는 에너지가 너무 커서 서로를 돌볼 여력이 전혀 없었다는 고백이었습니다. 겉으로는 동업자로서 매일 붙어 있고 소통도 자주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 그들의 대화는 온통 매출, 재고 관리, 직원 문제 같은 일적인 이야기뿐이었습니다. 일터에서의 피로가 만성적으로 누적되면서 침대는 그저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잠만 자는 가구로 전락해 버린 것입니다.


남편분은 가끔 아내의 어깨를 주무르거나 가벼운 스킨십을 시도해 보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아내는 피곤하다며 몸을 움츠렸고, 남편은 이를 자신에 대한 거부로 받아들였습니다. 아내 입장에서는 스킨십이 곧 잠자리 요구로 이어지는 것처럼 느껴져 부담스러웠던 것인데, 남편은 반복되는 거절 속에서 깊은 수치심과 욕구 미충족을 경험했습니다. 결국 상처받지 않기 위해 먼저 마음을 닫았고, 아내 역시 다가오지 않는 남편을 보며 서운함을 쌓아갔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같은 공간에 살면서도 서로에게 철저히 고립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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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건 부부 사이의 정서적 악순환이 만든 신호예요


이 패턴의 뿌리는 서로를 향한 비난이나 미움이 아니라, 오히려 상처받고 싶지 않아 선택한 회피의 역동에 있었습니다. 상담실에서 두 사람의 상호작용을 관찰해보니, 남편은 아내에게 따뜻한 위로와 성인으로서의 온전한 인정을 바라는 욕구가 미충족된 상태였습니다. 아내 역시 남편이 사업 파트너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자신의 고단함을 알아주는 남편이기를 바랐지만, 서로 표현 방식이 서툴렀습니다.


많은 부부가 부부 섹스리스 문제를 겪을 때 기술적인 부분이나 신체적인 해결책을 먼저 고민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정서적 안전지대가 무너졌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신호입니다. "내가 오늘 힘들었다"는 취약함을 드러냈을 때 상대방이 나를 비난하지 않고 안아줄 것이라는 확신이 없으면, 몸의 대화 역시 불가능해집니다. 이 부부는 낮 동안의 일방적인 업무 대화 속에서 서로의 정서적 갈증을 완전히 방치하고 있었습니다. 서로에게 상처 주지 않기 위해 선택한 침묵이, 역설적으로 두 사람을 가장 먼 타인으로 만들었던 것입니다.


실제 연구에서도 정서적 소통과 관계의 연결성이 확인됐어요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심증이 아니라 구체적인 과학적 데이터로도 증명됩니다. 미국의 저명한 관계 연구 기관인 고트만 연구소(The Gottman Institute)의 종단 연구와 학술지 가정을 위한 저널(Journal of Family)에 발표된 부부 관계 잠재 프로필 분석 연구(2025)에 따르면, 부부의 성적 빈도와 관계 만족도는 서로 아주 긴밀하게 얽혀 있습니다. 연구원들은 높은 관계 만족도와 잦은 성적 소통을 유지하는 커플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바로 갈등 강도가 낮고, 스스로의 취약성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자기 개방(Self-disclosure) 수준이 매우 높다는 점을 밝혀냈습니다.


반대로 정서적인 소통이 단절되고 신뢰 수준이 낮아진 그룹에서는 잠자리의 횟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고립 패턴이 관찰되었습니다. 또한 한국심리학회 등 국내 연구에서도 부부간의 비성적인 애정 표현과 정서적 교감이 부족할 때 성적 불만이 가중된다는 결과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결국 일상에서 마음이 먼저 통하지 않으면 몸이 멀어지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심리적 결과라는 뜻입니다.


이 연구 결과가 그분 이야기와 딱 맞았어요. 혼자서 억지로 잠자리를 시도하거나 자책하며 패턴을 바꾸려 할수록 오히려 거절의 상처만 깊어지기 쉽고, 상담실이라는 안전한 공간에서 전문가와 함께 묵은 소통 패턴을 짚어볼 때 비로소 닫혔던 마음의 문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그동안 강남 서초 바쁜 도심 한복판에서 사람과성장 상담센터를 운영하며 제가 수많은 부부를 만나왔을 때마다 매번 깊이 통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부부의 세계는 교과서적인 정답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저 역시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며 아름다운 화음을 만드는 법을 배우다가, 사람의 마음이 만들어내는 더 깊고 본질적인 하모니를 돕고 싶어 상담심리 석사를 거쳐 코칭심리학 박사과정까지 밟으며 오랜 시간 치유와 성장의 길을 연구해 왔습니다. 국가 공인의 임상심리사 1급, 사회복지사 1급, 청소년상담사 2급 자격을 갖추기까지 수많은 임상 수련을 거쳤지만, 저에게 가장 큰 배움을 준 것은 다름 아닌 제 삶의 궤적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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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를 치열하게 키워내며 부모라는 역할이 주는 무게감을 온몸으로 겪어보았고, 동시에 마케팅 법인의 실무를 총괄하며 일터에서 밀려오는 만성적인 피로와 스트레스가 개인의 삶을 얼마나 건조하게 메마르게 만드는지 누구보다 깊이 경험해 보았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저희 센터를 찾으시는 분들에게 단순히 이론적인 조언을 나열하지 않습니다. 삶의 무게 때문에 서로를 놓쳐버린 부부들의 고단함을 온전히 공감하기에, 마음의 씨앗을 발견하는 심리검사부터 단단한 뿌리를 내리는 심리상담, 그리고 다시 부부가 연인의 생기를 되찾아 뻗어나가도록 돕는 성장코칭까지 하나의 체계적인 여정으로 사람과성장을 일구어 왔습니다. 저희 센터는 단순히 문제를 제거하는 곳이 아니라, 무너진 부부의 정서적 토양을 새로 가꾸어 다시 푸른 숲을 이루도록 돕는 동반자가 되고자 합니다.


부부 섹스리스 상태를 극복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밤의 숙제를 고민하기보다, 거실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과 일상의 대화 속 숨겨진 욕구를 발견하는 행동 실험부터 시작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부부 섹스리스 극복을 위해 자주 묻는 질문


부부 섹스리스 상담은 언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


서로에게 성적인 매력이나 호감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고백하는 시점보다, 잠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어색하고 두려워져 대화를 아예 회피하기 시작할 때가 바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골든타임입니다. 단순히 횟수가 줄어든 것보다 정서적 거절에 대한 두려움으로 서로를 방치하는 '회피적 다이내믹'이 고착되면 부부 관계는 급격히 부부 섹스리스 상태로 굳어지게 됩니다. 마음의 거리가 더 멀어지기 전에 일상적인 소통 패턴을 점검해야 합니다.


성욕의 차이로 인한 문제와 정서적 단절로 인한 섹스리스는 어떻게 다른가요?


타고난 성적 욕구의 차이로 인한 경우는 서로에 대한 친밀감과 신뢰가 유지되어 있다면 대화나 대안적인 스킨십을 통해 조율해 나갈 수 있습니다. 반면 정서적 단절로 인한 부부 섹스리스는 평소 일상 대화에서 서운함, 분노, 무관심이 지배적이며 상대방이 나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비토감에서 비롯됩니다. 이 경우에는 잠자리의 기술이 아니라 서로의 상처받은 마음과 미충족된 정서적 욕구를 치료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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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John Gottman, Julie Gottman (2026). Can a Sexless Marriage be Saved. The Gottman Institute. [https://www.gottman.com/blog/can-a-sexless-marriage-be-saved/](https://www.google.com/search?q=https%3A%2F%2Fwww.gottman.com%2Fblog%2Fcan-a-sexless-marriage-be-saved%2F)

Johnson, M. D., et al. (2025). How are sexual frequency and relationship satisfaction intertwined? A latent profile analysis of male-female couples. Journal of Family Psychology. [https://pubmed.ncbi.nlm.nih.gov/40111794/](https://www.google.com/search?q=https%3A%2F%2Fpubmed.ncbi.nlm.nih.gov%2F40111794%2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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